The Railway Man 2013 (1080p x265 10bit Tig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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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Michael Archangel

시간이 처음 흐르고

시계는 1시를 가리켰다

　
　
　
이슬이 떨어지고
시계는 2시를 가리켰다

콜린 퍼스
(에릭 로맥스)
　
이슬이 떨어지고
시계는 2시를 가리켰다

콜린 퍼스
(에릭 로맥스)
　
　
　

니콜 키드먼
(패티)
　
　
　

니콜 키드먼
(패티)
　
이슬로부터
나무가 자라났고

니콜 키드먼
(패티)
　
　
　

　
　
　
시계는 3시를 가리켰다

제레미 어바인
(젊은 에릭)
　
시계는 3시를 가리켰다

제레미 어바인
(젊은 에릭)
　
　

　
　
　
그리고 나무는
문이 되었고

스텔란 스카스가드
(핀레이)
　
그리고 나무는
문이 되었고

스텔란 스카스가드
(핀레이)
　
　
　

스텔란 스카스가드
(핀레이)
　
　
시계는 4시를 가리켰다

　
　
　
　
시계는 4시를 가리켰다

샘 레이드
(젊은 핀레이)
　
　

샘 레이드
(젊은 핀레이)
　
그러자 인간이 나타났고

　
　
　
시계는 5시를 가리켰다

이시다 탄로
(젊은 나가세)
　
시계는 5시를 가리켰다

이시다 탄로
(젊은 나가세)
　
　

사나다 히로유키
(나가세 타카시)
　
　

사나다 히로유키
(나가세 타카시)
　
계산하지 말고

사나다 히로유키
(나가세 타카시)
　
　

사나다 히로유키
(나가세 타카시)
　
낭비하지 말라

　
　
　
낭비하지 말라

흘러만 가는 시간을...

내가 문을
두드리는 것을 보라

레일웨이 맨
　
　

레일웨이 맨
　
실화를 바탕으로 했음

1980년, 영국 버릭-어폰-트위드
참전 용사 클럽

에릭, 새로 나온
철도 여행 안내서야?

아니면 자네의 그 유명한
옛날 열차 시간표인가?

사소한 문제가 있어요

아마 즐거워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목요일에

맨체스터의 도서 경매장에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맨체스터와 에든버러를
오가는 열차가 지연돼서

일정을 급히 수정해야만 했고

3분 안에 다른 열차에
올라타야만 했죠

열차표 확인하겠습니다

열차를 잘못 타셨습니다
이건 글래스고 행이에요

- 에든버러 열차가...
- 지연됐죠

카스테어까지
이 열차를 타고 가서

에든버러 열차로
갈아 탈 생각이거든요

알겠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열차표 확인하겠습니다

저도 오전에 톤턴에서
그렇게 할 걸 그랬네요

간단한 일이니까요

브리스틀 템플 미드 역까지...

브리스틀 열차가
취소됐거든요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

친구가 차를 태워줬어요

- 그렇군요
- 열차 시간표도 줬고요

보세요, 지도 곳곳에
표시도 해 놓았더라고요

알고 계셨어요?

워링턴이 보드카로
유명하다는 거요

코미디 배우, 조지 폼비가
태어난 곳이기도 해요

정말요?

대부분 그의 고향이
위건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아니면 폼비거나

하지만 워링턴에서 태어났어요

친구가 보드카만
언급한 거라면

워링턴에 대해
잘 모르는 거예요

흑태자 아시죠?

흑태자의 갑옷을
거기서 만들었어요

워링턴이 갑옷 제작으로
유명했거든요

강철 전문점이
밀집해 있었죠

맙소사

내려서
한번 둘러볼까요?

프레스턴이 워링턴보다
더 흥미로운 곳이에요

랭커스터는

교수형으로 유명하죠

그곳의 순회 재판소에서
교수형을 선고 받은 사람이

런던을 제외하고
영국에서 제일 많아요

저긴 칸포스예요

'밀회'를 촬영한 곳이죠

오래 전 일이라
잘 모르시겠지만요

이모가 그 영화를
친구들과 같이 봤는데

나중에 말씀하시기를

영화의 여배우가...

- 셀리아 존슨요
- 셀리아 존슨이

눈물을 흘릴 때마다
선원이 이렇게 외쳤대요

'트레버, 그냥 덮쳐!'

미안해요

좀 오버했네요

이제부턴 안 그럴게요

스코틀랜드 북부에는
한 번도 안 가 봤는데

갑자기 다시 혼자가 되니까

한번 가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말레이그까지
열차를 타고 가서

버스로 인버네스까지 갔다가
반대편으로 내려올 거예요

어떻게 생각해요?

서해안은 정말 아름다워서
마음에 드실 거예요

마음에 들면요?

인버네스로 가는 것보다

열차로 틴드럼을 거쳐서
오반으로 가세요

배를 타고 여러 곳으로
갈 수 있거든요

아이오나 섬, 스태퍼 섬...

굉장히 낭만적이죠

낭만적인 거 좋아해요?

에든버러로 가야 해요

수요일까지요

곧 카스테어에 도착합니다

카스테어래요

그렇군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정말 즐거웠어요

고마워요

그래서 말인데...

정말로 예상하지 못 했지만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할 건가?

잠시 실례할게요

수요일에 에든버러로 가는 열차는
두 대 뿐이거든요

에든버러 웨벌리 역입니다

1번 플랫폼에
도착한 열차는...

안녕하세요

- 정말 놀랍네요
- 기막힌 우연이군요

이 열차 타실 건가요?

네

여기가 종착역인데요

실은 우연이 아니에요

저도 별로 안 놀랐어요

집에 손님이 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뭐 하세요?

좀 저어야 할 것 같아서요

맙소사

- 하지만 냄비 아래쪽이...
- 앉으세요

능숙하시네요

- 하지만 틀렸어요
- 두고 봐요

강철 수세미로
탄 자국이 지워질지도 몰라요

가만히 있어요

왜요?

당신을 보고 있으니까요

완벽해요

꼼꼼하시네요

정확해야 하니까요

궁금한 게 있는데...

콧수염 기른 남자와는
처음 키스해 봐요

다시는 그럴 일이
없을 테지만요

콧수염을 깎는다면요?

그러면 좋겠네요

당신의 사랑스러운
갈색 눈을 계속 볼 거야

왜?

글쎄

남루한 차림새를
잊게 해 주거든

오늘은 남루하지 않잖아

얼른 벗는 게 좋겠어
그럼 안 헷갈릴 테니까

그러길 바란다면

정말 행복해

옷 입어, 로맥스

안 돼, 안 돼

안 돼!

- 전쟁은 끝났어!
- 너한테는 아니야!

- 안 돼
- 이쪽으로

제발, 안 돼!

- 에릭!
- 맙소사

제발 우리 좀 구해줘!

제군들

모두 용감하게 싸웠고

제군들은
나라의 자랑거리다
　
1942년 2월 15일, 싱가포르

하지만 퍼시발 장군님께서

상황을 고려해
협상을 하신다고 하니

교전을 중지한다

항복인 겁니까?
우린 어떻게 되는 겁니까?

토를비

우린 아직 군인이니
명령만 따르면 된다

적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자료는 모두 파기해

서둘러

로맥스, 뭐 하는 거야?

쓸모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맙소사

이봐, 로맥스

대영 제국의 몰락을
목격한 것 같군

순서 대로
번호를 호명해라

하나부터 시작한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잭

퀸

킹

에이스

괜찮아?

어떤 것 같아?

완전히 다 바꿀 생각은 없어

피곤할 텐데
차 마실래?

에릭?

뭘 한 거야?

예전이 더 나은 것 같아서

무슨 문제라도 좋으니
나한테 얘기해 줘

에릭

당신과 상관 없는 일에
끼어들려고 하지 마

알겠지?

물론이지

에릭?

에릭, 공과금은
다 수납했어?

에릭?

에릭

로맥스 부인?

노섬벌랜드 채권사의
마이크 모패트입니다

미지급 건 때문에
이분들과 여기 온 겁니다

로맥스 씨는
집에 계신가요?

- 미지급요?
- 그렇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입니다

저는 몰랐어요
제 남편은...

로맥스 씨가 우편 통지에도
응답하지 않으셨거든요

죄송해요
저는 모르는 일이에요

하지만 제게 맡겨 주세요
남편이 가끔 정신이 없어서...

지금이라도 금액을
지급하실 수 있나요?

저희에겐 강제 집행의
권한이 있습니다

들어오시면 안 돼요

에릭, 안 돼!

- 칼 버려요
- 제발

칼 버리라니까

버려요!

에릭!

에릭, 기다려!

왜 나한테 얘기를 안 해?

에릭!

에릭, 이렇게는 못 살아

난 괜찮으니까 가

다음 달 14일이야, 버튼

- 같은 시간에
- 알겠네

- 수첩에 적어 놔
- 알았어, 삼촌

핀레이 씨

로맥스 부인

에릭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요

에릭과 얘기해 보세요

해 봤는데
말을 안 하려고 해요

얘기를 할 것 같다가도...

싱가포르 함락까지만
얘기하고

그 이후로는
얘기를 안 해요

그리고...

철도에 대해서도
얘기를 안 하려고 하고...

모르겠어요

전 20년 동안
간호사로 일해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무슨 일인지 아시면
좀 도와주세요

백의의 천사를
못 도와드려 아쉽군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엄청난 일을 겪었어요

그냥 우리가
감내할 수 있게 해 줘요

최대한으로요

제 남편은
감내하는 게 아니에요

완전히 엉망이라고요

전쟁은 상처를
남기는 법입니다

하지만 침묵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진심으로요

핀레이 씨는 평생을
괴로워 하면서 살지라도

에릭은 그러지 않길 원해요
그렇게는 못 사니까요

그이는 좋은 사람이에요

전 알아요

사랑하는
그이를 되찾고 싶어요

영국으로 돌아왔을 때

에릭은 감당하지 못 했어요

그래서 식민지군에 입대해서
아프리카에 댐을 지었죠

편지로 제게 말하기를
그곳에 협궤 철도를 놓아서

기관차와 철도 차량이
절실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일본에서만
만드는 것들이어서

필요 없다고 했죠

그가 돌아왔을 때...

참전 용사 모임에서도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어요

한마디도 안 하고요

최대한으로 사람을 피했죠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철도 기념품을 모았고요

그러다가 부인을
만났을 거예요

그의 삶은 열차와
관련이 매우 깊어요

여기야, 여기!

여기라고!

물!

여기!

제발 물 좀 줘!

다들 정렬해
꾸물거리지 말고

주목!

너희는 운이 좋은 거야

너희에겐 기술이 있으니

우리를 도와야 한다

우리를 잘 도우면

좋은 곳에서
편하게 지낼 것이다

우리를 돕지 않으면

현장으로 보낼 것이다

절대 좋은 곳이 아니지

이제 순서 대로
번호를 호명해

- 하나
- 둘

- 셋
- 넷

- 다섯
- 여섯

- 일곱
- 여덟

- 아홉
- 열

열 하나

열 둘

열 셋

- 열 넷
- 열 다섯

누가 항복했지?

난 항복한 적 없어

우리는 지금도
싸우고 있어야 해

하지만 지금은
일본군을 위해 일하고 있지

저놈들 따위를 위해
일하긴 싫어

여기를 탈출해서

힘을 모으고
맞서 싸워야 해

탈출?

우리 수가 더 많잖아

어렵지 않을 거라고

진정해, 토를비

탈출한다고 쳐

그 후에는?

어디로 갈 건데?

갈 곳이야 있겠지

여기가 세상의 끝도
아니니까

저...

제 얘길 들어보십시오

지난 나흘 동안

싱가포르에서
방콕 쪽으로 이동했는데

아마도 여기 부근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래서?

방콕 서쪽에는
철도가 없어

최소한 전쟁 전에는...

그걸 어떻게 알지?

그게 영국군이...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철도를 건설하려고 했습니다

중국에서 인도까지
연결하려고 말입니다

만약 정말 철도를 놓았다면
열차 세계 일주가 가능합니다

캐나다 서해안은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되고...

그래?

그런데 왜 안 만들었지?

철도를 건설하는 건
힘들고 고된 일이지

주로 가난한
이민자들의 일이야

미국의 철도는
중국인들이 건설했어

영국의 철도는...

기근을 피해 달아난
아일랜드 인부들이 건설했고

하지만 때로는...

철도를 건설하기가
너무 어려울 때가 있어

미얀마까지는 거리도 멀고
산과 정글을 통과해야 해

그래서 영국 정부는

그렇게까지 철도를 건설하는 건
기술과는 관련 없는...

잔혹한 것일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어

너무도 가혹한 환경이라서

죽지 않은 이들은

죽기를 바랄 정도로 말이야

그리고 가난한
이민자들로는 부족하고

많은 수의 노예가...

필요해

그러면 우리가...

우리는 노예가 아니라
군인이라는 걸 잊지 마

현장의 전우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로맥스, 위디스

라디오 고칠 줄 알아?

로맥스

이거면 될 겁니다
받으세요

이것도요

가져왔어?

여깄습니다

좋아

배터리가 필요한데
로맥스?

더 필요한 건?

안테나는 제가
만들 수 있지만

축전기는 꼭 있어야 합니다

그건 누구 담당입니까?

잭슨일 거야

하지만 현장으로 나갔지

젠장

소령님?

요크 소령님?

통신 담당 로맥스입니다

뭐가 문제지?

고장 났어

마치 우리처럼

잭슨입니다

정말 아름다워요

이름이 뭡니까?

강이요

콰이강이야

콰이강요?

콰이강

고맙습니다

콰이강

이건 안 되겠는데요

준비됐습니까?

런던이 이미 점령 당했으면?

뭐라고 말해야 하지?

그럴 확률은 낮을 겁니다

작동합니다

여기는 BBC 국군 방송
전 브루스 벨피지입니다

이집트 서쪽 사막의
독일군은

12일의 밤낮에 걸친

우리 군의 끈질긴 폭격으로
현재 퇴각 중입니다

그들의 군세가 무너진 것은
끊임 없는 지상군과

연합군 공군의
노력 덕분입니다

오전에 듣기로는

독일군 탱크가 나타나서

무장 순찰대가 나가

나무를 쓰러뜨려
길을 막았고

전투기들이
마을 너머에서 나타나...

우리는 전 세계
영국 국민의 가슴에

불씨를 되살렸으며

그 불씨는...

요크 소령님

러시아군이 스탈린그라드를
수복했다고 합니다

놈들을 몰아낸 겁니다

소령님?

소령님

히틀러를 쫓아냈습니다

정말입니다

독일에 끊임 없이
폭격을 퍼붓고 있고

미국 공군도 합세했습니다

여기 전우들에게

전황이 유리해졌다고
알려주십시오

히틀러가 쫓기고 있다

모두에게 전달해

러시아군이
스탈린그라드를 수복했다

조심해

탄약이 소진될 때까지
저항했다고 합니다

우리 군은 북쪽의
위장막을 제거했으며

첩보 활동도 저지했으며

공군은 세 차례에 걸쳐서
작전 최대의 폭격을 퍼부었습니다

정말 엄청난 작전이었습니다

전쟁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교회 종을 울렸어

토를비

핀레이

위디스

로맥스

로맥스!

내가 본 것 중
가장 용감한 행동이었어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악을 두려워 하지 않음은
주께서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선함과 인자하심이

내 평생에 나를 따르니...

정말...

끔찍했어요

하지만 핀레이 씨는
그 얘기를 할 수 있잖아요

왜 그이는 못 하는 거죠?

부인은 그가 겪은 일을
상상도 못할 거라고 했잖아요

제가 말 실수라도 했나요?

계속 얘기해 줘요

제발요

에릭은 일주일 정도
우리와 함께 있었고

최선을 다해 돌봐 줬어요

하지만 끝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놈들이 다시 왔어요

젊은 헌병대 장교가...
놈들의 비밀 경찰이었죠

로맥스, 넌 유죄다

곧 처형될 것이나...

사실 대로 말한다면
보상이 있을 것이다

팔을 들어라

갈 데가 있다

그리고 2주 동안이나
그를 볼 수 없었어요

무슨 일을 당했는지
얘기해 주지 않았죠

너무나도 괴롭고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게 있어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까요?

특히나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하고픈 이에게 말이죠

시도는 해 봐야죠

패티

에릭

뛰어내릴 생각은 아니죠?

신사랍시고 따라서
뛰어내렸다가는

그대로 끝장날 수도 있으니까요

부대원들은
저를 '삼촌'이라고 불렀어요

내가 자신들을
보살펴준다 생각했고

정말로 그랬어요

하지만 여기서는...

매달 그들의
공허한 얼굴을 볼 때마다

여전히 내 보살핌을
바라는 게 보이지만...

그럴 수가 없어요

나도 어쩔 수 없으니까요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에릭은 정말
놀라운 일을 했어요

자신을 희생해서

타향에 있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으니까요

훈장이라도...

받아야 했죠

그이에게 그렇게
얘기해 주면 안 돼요?

아니요

너무 늦었어요

에릭의 표정이 밝아진 건
패티가 나타났을 때였어요

패티...

줄 게 있어요

내 손에 들어온 것 중
가장 위험한 건데

에릭에게 보여줄 지는
직접 결정해요

그놈이에요

젊은 헌병대 장교

아직 살아있어요

나가세

에릭이 어떻게
반응할 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에릭에게도
정의가 구현될...

자격이 있잖아요

곁에 있어줄 건가요?

무슨 일이 있어도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러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순
없을 테니까요

그놈이 맞지?

놈이 범죄 현장인
칸부리로 돌아갔대

기가 막히지?

살아있대요?

아주 잘 사는 모양이야

관광객들에게
철도를 보여주면서

콰이강 유역에서 말이지

나가세

내가 번역했어

찾아가 봐

자네가 올 줄은
꿈에도 모를 거야

놀라게 해 주라고

그간의 세월 동안...

놈을 찾으면

빌게 만들고

고통을 주려고 했어요

놈이 고통 받는 소리를 꿈꾸며
잠자리에 들었죠

설골을 부수고
젓가락으로 눈을 찌르고요

타이밍이 틀렸어요

무슨 소리야?

우린 이제
군인이 아니에요, 삼촌

은행원이자
선생님이고

기술자이며
은퇴자들이죠

작년에 이걸 보여줬으면
놈을 잡으러 갔겠지만

지금 내겐 아내가 있어요

그리고 그녀는 내 전부죠

그러면 남편 노릇을
제대로 해

패티를 괴롭게 하잖아

항복했을 때

일본놈들은 우리더러
남자도 아니라고 했지

진짜 남자라면
자결했을 거라면서

수치 속에 죽을 거랬어

하지만 우리는
살아서 싸우겠다고

복수를 위해
살겠다고 했지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어

우리는 산 게 아니야

흉내만 냈을 뿐이야

우리는 사랑도 못 하고
잠도 잘 수 없지

유령 집단일 뿐이라고

무슨 일을 당했던 거야?

놈들이 무슨 짓을 했어?

이제 그만 가 줘요

복수할 기회를 날리지 마

적어도 한 사람은
평안을 찾아야지

나랑 다른 사람들은
이미 늦었지만

넌 가장 강했고
우리 중 최고였잖아

나를 위해서라도...

제발

어서, 핀레이를 역까지
바래다 줘야지

나도 같이 가자고?

주변 구경도 좀 시켜주려고

난 열차 마니아가 아니라

철도 애호가예요

아시다시피
우린 열차에서 만났죠

에릭한테 그냥
'열차'라고 하면 안 돼요

무슨 열차인지
언제 만들어졌는지

어디서 멈추는지
바퀴의 수도 말해야죠

에릭한테 메시지를
보낼 겁니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메시지 말이에요

여보세요?

맙소사

네, 감사합니다

핀레이 씨가...

어디서?

워민스터

버밍엄에서 열차를 타고
환승을...

그만, 그만 해

당신도 그럴 거지?

그러길 원하는 게 아니야?

당신이 핀레이와
있는 걸 봤어

둘이 속삭이고 있더군

괜히 끼어들면
이렇게 되는 거라고

이제 행복해?

주님 곁에서 평안하고

주님의 영광 속에서
즐거워 하고

또한 고난 중에도
기뻐하니

고난은 인내를

인내는 경험을

경험은 희망을...

칸차나부리
나가세 다카시

하나

둘

셋

- 넷
-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잭

퀸

킹

꽃은 물의 어머니께
바치는 것이며

순례자의 속죄를
희망함을 상징합니다

부처는 죄다
뚱뚱한 줄 알았는데

이 부처는
뚱뚱한 부처가 아니라

바로 석가모니예요
불교의 창시자죠

뚱뚱한 쪽은
푸타이라는 수도승이에요

부처는 이름이 아니라

기독교의 성인과 같은
호칭이에요

그럼 이쪽으로...

저는 일본인이에요

성지 순례로
이곳에 왔고

이번이 57번째 순례죠

전쟁 중에 이곳은
일본의 영토였어요

이제 전쟁 박물관을
견학할 겁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가세요
감사합니다

저기

견학 시간은 지났습니다

아주 멀리서 왔어요

여기서 있었던 일에
관심이 많거든요

이들은 어떻게 됐죠?

내일 오전에
다시 문을 여니까

그때 다시 오시는 게
어떨까요?

잠깐이면 돼요

날 못 알아보다니
놀랍군요

앉으시죠, 나가세 씨

로맥스 씨...

이번에는 통역이
필요 없겠네요

예전에도 통역병이
아니었던 거죠?

곧 처형될 것이나...

사실 대로 말한다면
보상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그게 보상입니까?

네 친구들이 이미
라디오를 만들어서

적과 내통하려고 했다고
자백했다

네가 주모자라고도 했지

죽는 게
더 편할 수도 있어

지도에 대해 알고 싶다

왜 지도를 그렸지?

- 철도 지도입니다
- 그건 알아

누구에게 줄 생각이었지?

제가 가지려고요
철도잖아요

그건 안다니까

왜 철도 지도를 그렸지?

전 철도 애호가예요

애호가?

열차를 좋아하거든요

정말로요

이걸로 태국 저항 세력과

그들에게 돈을 대는 중국인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지?

아닙니다

제가 무슨 수로요?

이걸로 정보를 받고
전달했잖아

어떻게요?

질문은 내가 하니까
넌 대답이나 해

그건 수신기입니다

신호를 받기만 하지

송신하지는 못 하죠

수신기로
어떻게 송신을 해요?

중국에 철도 정보를 넘기려고
이걸 만들었잖아!

그러면...

어디다 말을 하죠?

이게 송신기라면
마이크가 있어야죠

질문은
네가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거고

넌 대답이나 해

난 도와주려는 거예요

고마워요

그냥 얘기해

안 그러면
너만 괴로워

3인칭 복수가 아닌
1인칭 단수로 말해요

그들이 아닌 당신이
날 고문했어요

그들은 당신이...

'당신'은 2인칭이고
1인칭으로 말해요

'내가 널 고문했다'

'로맥스 중위'

따라 해 봐요
나는...

정말 난처하네요

- 내가 묻고 싶은...
- 아니, 그게 아니죠

질문은 내가 할 테니
대답이나 해요

왜 라디오를 만들었지?

누구의 도움을 받았지?

도와준 사람은 없어요
아무도 안 도와줬어요

- 우리끼리 만든 거예요
- 거짓말

거짓말하지 마
왜 라디오를 만들었지?

들으려고요

목소리를 들으려고

고향 소식을 들으려고요

시간이 처음 흐르고

시계는 1시를 가리켰다

이슬이 떨어지고

시계는 2시를 가리켰다

누가 지도를 그리라고 했지?

이슬로부터
나무가 자라났고

시계는 3시를 가리켰다

라디오 부품은 어디서 구했지?

그리고 나무는
문이 되었고

시계는 4시를 가리켰다

그러자 인간이 나타났고

시계는 5시를 가리켰다

계산하지 말고

낭비하지 말라

흘러만 가는 시간을...

내가 문을
두드리는 것을 보라

살아있을 줄 몰랐어요

당연히 그랬겠죠
조용히 넘어가려고 말이죠

왜 살아있죠?

우리가 왜 살아있냐고요?

아니, 당신요

왜 살아있죠?

전범인데
왜 사형 당하지 않았죠?

전범 아니에요

통역병이었을 뿐이지

헌병대였고
모든 걸 알았잖아요!

왜 당신을 살려준 거죠?

천천히

잘 들어라

우리는 공정하게
대해 줄 생각이다

문명인이니까

하지만 정의는
실현되어야 한다

너희는 방콕으로 가서
조사를 받게 될 거다

통역병?

네

헌병대?

아닙니다

통역병입니다

헌병대 일을 했나?

고문은? 구타는?

통역만 했습니다

저쪽으로 가라

전사자 위원회에서 일했죠

그들은 통역할 사람이
필요했어요

철도로 이동하면서

시신을 찾아서

신원을 확인하고

이곳에 정식으로 매장했어요

자신이 죽게 한 사람을
묻은 거로군요

그제야...

수 많은 시신을 봤는데

정말 많았어요

그렇게 많이
죽었을 줄 몰랐어요

살해된 거예요

죽은 게 아니라
살해된 거예요

너무도 많은 사람이
살해 당했죠

말해 봐요

살해

네

그제야 얼마나 많이
살해 당했는지 알았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하고

성지를 순례하고

화해를 위해...

일하는 거예요

전쟁의 비극을...

사람들이 잊지 않게...

뭐라고요?

전쟁의 비극요

그건 비극이 아니라
범죄였어요

당신은 피해자가 아닌

범죄자예요

당신은 똑똑하고
고등 교육을 받았지만

아무 것도 안 했죠

당신은 범죄자이자
거짓말쟁이예요

로맥스 씨...

난 여기서 일하면서
평안을 찾았어요

내가 도와줄 수 있다면...

로맥스 씨

당신이 질문을 해서
대답하려는 거지만

그 질문이
올바른 질문 같지는 않아요!

안 돼!

어머니, 어머니!

왜 절 안 도와주나요!

어머니!

좋아요
다 말하겠어요

다 말하겠다고요!

다 말할게요

라디오에서 뭘 들었는지
다 말할게요

사실 대로 말할게요

당신들이 여기서
철도를 건설하고 있는 동안

미군 잠수함이
당신들 선박을 파괴하고

일본 전역이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요

미군 비행기가
일본 도시를 폭격했고

다리를 파괴하고

도로를 파괴하고

병원을 파괴했는데

아무도 막을 사람이 없죠

당신들 고향은
불에 타고

가족은 굶주리고 있어요

그게 라디오에서 들은 거예요

거짓말

거짓말 하지 마

명예라고는 모르는 놈

너희 군대는 패배했고

개처럼 항복했어

살아있는 걸
부끄러워 해

만약 우리가 패배했으면

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자결했을 거야

기다려봐요

조금만 더...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더군요

전쟁 중에...

난 죽은 사람에게
편지를 썼던 거죠

당신은 무슨 얘기를 하죠?

우리에게 한 짓이요?

그런 얘긴 안 해요

아무도 안 할 거고요

우리도 그래요

왠지 알아요?

아무도 안 믿을 테니까

우리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아무도 안 믿을 거예요

단지 항복했다고
우리를 짐승처럼 다뤘죠

명예를 잃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했죠

하지만 안 죽었네요

전부 거짓말이었어요

전부 다요

우리가 이길 거라고

명예로울 거라고

거짓말했어요

당신만 진실을 말했죠

우리가 아무리 고문해도
당신은 버텼어요

당신은...

삶이 제일 소중하다는 걸
보여줬어요

핀레이는...

내 친구였는데

이곳 포로였죠

그가 당신 생명을
내 손에 맡겼어요

결말을 바랐던 거죠

어쩌면...

그래서 여태
살아있었던 건지도요

오늘을 위해...

우리 둘 다
오늘을 위해서...

살았던 건지도요

당신 손에 달렸어요

당신은 군인이에요

절대 굴복하지 않았죠

내 전쟁은 안 끝났어요

당신을 잃은 줄 알았어

핀레이 씨가 죽었을 때
너무 무서웠어

당신에게도
똑같은 일이 생길까 봐

핀레이의 경우는 달랐어

당신이 없었으니까

로맥스 씨

전 일본 제국의 군인이었고

당신과 영국군을
잔혹하게 대했어요

전쟁은 오래 전에
끝났지만

저는...

괴로움의 나날을 보냈어요

우리의 만남은 칼날이 되어
내 심장에 파고들었어요

당신을 잊은 적이 없어요

당신의 얼굴을 기억하고

팔과

눈을 기억했어요

돌아가 봐야겠어

당신도 같이 갈래?

난 여기서 하루도
못 버텼을 거야

당신이 있었으면

한바탕 난리가 났겠지

우리 중에서도
오래 버텼을 거야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지난 날을 다시
살고 싶지 않아요

마찬가지예요

나가세 씨

전쟁은 오래 전에
끝났어요

나도 괴로웠지만

당신도 고통을 겪었죠

그리고 당신은
정말로 용감해요

화해를 위해 일했으니까요

미안합니다

전 잊을 수는 없을 거예요

칸차나부리에서 있었던 일을요

하지만 이제는...

당신을 완전히 용서하겠어요

영원히 증오할 수는
없으니까요

에릭 로맥스와 나가세 다카시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2011년 나가세가 죽는 날까지...

에릭 로맥스는 93살의 나이로
패티를 곁에 두고

2012년 10월에 생을 마감했다

감독 조나단 테플리츠키

제작 앤디 패터슨 外

각본 프랭크 코트렐 보이스
앤디 패터슨　　

촬영 게리 필립스

편집 마틴 코너

음악 데이비드 허슈펠더